백엔드 개발자, 김동현
저는 호텔관광경영학과를 전공했습니다. 개발자와는 거리가 있었죠. 오히려 절대로 코딩하는 삶은 살지 않을 것이라고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군대 전역 후, 통계를 공부하다 데이터 분석을 위해 파이썬으로 코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자만 적었는데, 원하는대로 컴퓨터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껴 데이터 분석보다 개발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블록체인 관련 회사의 대표님과 식사할 자리가 생겼는데, 대화를 하던 중 자신의 회사에 한 번 놀러오라는 말씀에 진짜로 찾아뵙게 되었고 이 때 대표님이 함께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기술 스택도 다르고, 분야도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대학교 졸업도 많은 상황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때부터 제 삶은 180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분야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저는 리눅스 기반 서버를 만지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관련 책을 보며 하나하나씩 두드려 가며 공부해 갔습니다. 입사 후 약 3개월간은 퇴근 후 집에서 새벽 3시까지 공부하고 쪽잠을 자고 회사에 출근해 근무하며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학교 생활도 병행하며 JavaScript 를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버 세팅과 관리만 하던 중 마침내 회사에서 저에게 단독 프로젝트를 맡겼습니다. 당시 회사에서 운영중인 블록체인 메인넷 및 테스트넷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이었죠.
그렇게 제 백엔드 개발은 시작되었고, 해당 프로그램은 아직도 회사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CTO, 김동현
회사를 다니며 학교도 함께 다녔던 저는 우연히 학교 동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친구는 저에게 “요즘 뭐하냐?” 는 질문을 던졌고 저는 개발 회사를 다닌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그 친구는 자신이 창업을 준비하는데 개발자가 꼭 필요했다며, 함께 일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당시 단독 프로젝트를 막 시작했었던 저는, 백엔드 개발 공부와 경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덜컥 수락을 하였습니다. 이에 회사 퇴근 후, 스타트업 백엔드 개발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프로토타입을 위한 백엔드 개발 작업은 2주안에 완료하였고, 외주 업체에 맡겼던 프론트엔드와 통신 역시 성공적으로 작동하였습니다. 이 결과로 현재 해당 스타트업 업체는 다수의 공모전에 입상하는 것과 더불어 “예비 창업 패키지”에도 입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 친구들은 저에게 급여를 줄 수 있게 되었다며 완전히 자신들과 함께 일하자 제안하였지만, 저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그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대학원생, 김동현
2022년 11월 30일. 당시 회사에서 기술 뉴스를 서칭하던 저는 chat-GPT에 대해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대화형 인공지능을 런칭했다는 해외 기사를 접한 저는 그 자리에서 사용해보고 신선한 충격에 빠졌습니다. 신빙성과 정확도를 떠나서, 컴퓨터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람의 말을 한다는 것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인공지능에 대해 깊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관심에서 시작해서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학부 연구생 신분으로 Computer Vision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직 대학원 진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확정이 되어 노예 생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자소전같이 되어버렸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